2022년 11월 27일 일요일

RG 풀아머 유니콘 제작

내 속에 있는 힙스터 감성이랄까?
난 남들이 좋아하는 유니콘 건담에 그렇게까지 호감을 느끼진 못하는 편이다.

물론 유니콘 1화의 박력이나 우주세기라는 세계관이 계속 이어진다는 관점에서는 좋아했지만 광적으로 좋아하진 않는다고 할까?
그냥 멋있게 생긴 로봇 중 하나라는 감상에 가까운 것 같다.

그래도 가변 전 모습(유니콘 형태)는 상당히 취향인데다가 빔 매그넘이란 무기에 대해서는 전혀 반감이 없었으므로 그럭저럭 괜찮다고 여기고 있었을 터인데 어느날 유니콘의 최종형태인 풀아머가 나오면서 좀 불호가 된 것 같다.

풀 아머라기에는 장갑의 증설도 없고, 무장만 등짐에 잔뜩 얹은 형태인데... 이게 풀아머?
풀 웨폰이라고 불러줘야하지 않을까 싶은 모습에 많이도 불만을 표했었다.

이후로 수 많은 유니콘 장난감이 나올 동안 그렇게 챙겨본 적이 없었는데 아는 형님이 프라모델 조립의 끝판왕에 가까운 RG 풀아머 유니콘을 주면서 갑자기 만들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설명서도 정말 두껍고, 런너 수도 엄청나고, 몰드도 화려해서 먹선 넣는 것만 해도 날을 구분해서 2~3일 정도 걸린 것 같다.
(※물론 퇴근하고 한 거라 그렇게 하루 종일 먹선만 넣어서 3일 걸린 건 아니다.)

유니콘 건담 본체는 이 전에 밴시를 만들어본 경험으로 망가트리지 않고 잘 만들었고, 대망의 풀아머 유닛...
대형 추진장치 2개, 바주카 2개, 그레네이드 포드(3발) 8개, 대함 미사일 포드(3발) 2개, 유탄발사기 2개, 빔 개틀링 6개, 방패 3개, 하이퍼 빔 자벨린까지 만들고 나니 지독한 노가다에 정신이 어질어질 했다.

리뷰에는 아직 없지만 저번에 사자비 판넬 만들 때도 느꼈는데 똑같은 걸 계속 만드는 건 약간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작업이다.

아무튼 그렇게 다 만들고 난 결과... 풀아머 유니콘이라는 기체에 호감이 생겨버렸다.
뭔가 이미지만 봤을 때는 별로였는데 입체감이 너무 좋았다고 할까?

오죽했으면 HG 풀아머 유니콘도 사서 문건담 사이코 플레이트로 날개를 만들 생각을 했겠는가?...
이 빌드는 사진을 찍어둔 게 없어서 나중에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웃기게도 여기까지 만들고 나서 드는 생각은 그래도 풀아머인데 방어력이 부족하지 않냐는 예전부터의 의문이었다.

그래서... 중국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인 암드 아머 DE를 구입해서 손에 끼워주기까지 해서 최종 완성!

결론은 좀 이상한 거 같지만 아무튼 풀아머... 역시 건담은 풀아머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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