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4일 월요일

건프라 수리기(HG앗시마)

장식품이라는 것 뿐 아니라 세상 모든 물건이 다 그렇겠지만 언젠가는 망가지게 되어있다.

망가진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천만 다행인 일이 있다면 고장난 건 수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앗시마

건프라 품절 현상이 일어난 뒤로 HGUC 중에는 디오와 함께 재입고와 함께 사라지는 물건 중 하나다.

우리형은 아주 예전에(한 2010년 전인 듯) 앗시마를 사둬서 품절 현상에 피해를 입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사촌의 아들... 즉 오촌 되는 녀석이 가동되지 않는 허리를 억지로 돌려 완파 시킴으로서 새로 하나 구해야되나 고민하고 있긴 했다.

근데 잘 생각해보니 수리할 수 있겠는 것이다.

①대충 >처럼 생긴 허리 관절이 비틀어져 반토막난 사진(안찍었다)

②대충 라이플 거치용 조인트가 박살난 사진(안찍었다)

오랜 건프라 생활 결과 손에 익어버린 순간 접착제의 효능과 수지접착제의 강함을 통해 나는 즉시 수리에 들어갔다.

일단 앗시마는 가변을 위해 허리가 좌우로 움직이지 않고 앞으로 굽힐 수만 있어 >자 형태의 특이한 관절을 가지고 있지만 무리하게 회전가동에 도전하게 되면서 반토막난 상황이었다.

문제는 그냥 반토막만 났으면 고쳐 볼만할 것을 심각하게 뒤틀려버려 원형을 짐작하기 어려워진 것이 문제였다.

잠깐 고민결과 드라이기로 가열하면서 뒤틀린 축을 바로 펴기로 결정했다.

뭐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하얗게 뜬 건 둘째 치고 일단 부러진 조각의 이가 맞아 떨어질 때까지 펴서 마침내 붙일 수 있었다.

록타이트와 무수지접착제를 병행하여 튼튼하게 접착, 최종적으로 결합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결합 후 가동도 이상없음!

황동봉은 이 때 수리 이후 한참 뒤에 구매한 것이라 강도 보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에 내구도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

이제 남은 것은 빔라이플 조인트 뿐!

빔라이플 조인트는 다소 조악한 편으로 ㅓ자 형태로 생겼다.

측면으로도 결합할 수 있고 상단으로도 결합할 수 있다는 것 같은데 조형에 방해되는 건 사실이다.

여하튼 이건 앗시마MA 형태 하부에 달리는데 그 상단 조인트 돌기를 통해 부착이 되는 형태인데 그놈의 상단 조인트가 박살나 버린 것...

ㅓ자 형태의 조인트가 ㄱ자가 된 상태인 것이다.

심지어 부서져나간 조각은 분실된 상태라 붙일만한 것도 없는 상황... 나는 다른 건프라 조립 후에 남은 런너들을 뒤져 그나마 두깨와 형태가 비슷한 프라판을 찾았다.

바로!! HG문건담에 동봉 되어 있던 스텐드 파츠 중 프라판 형태의 물건이 있었던 것이다.

이 것을 니퍼로 자르고 사포로 갈고 해서 기존 조인트와 흡사하게 만들어 낸 나는 색상 통일을 위해 약간의 도색까지 마치고 무수지접착제+순간접착제로 ㅓ자형 조인트를 다시 복구해냈다.

다만 이 것 또한 황동봉을 쓰거나 하는 별도의 보강이 이뤄지지 않아 내구도의 한계가 느껴졌으나(부착 후 몇 번 떨어짐) 며칠 방치하니 어떻게든 단단하게 붙게 되었다.


무덤에서 되살아난 앗시마의 모습, 빔라이플에 조준경처럼 튀어나온 부분이 새로 만들어낸 조인트 부분이다.


한 번 부셔졌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깔끔한 MA형태, 하지만 세월을 흔적인지 튼튼해보이는 외형에 비해 그렇게 튼튼하진 않다.


접착제를 말리는 도중에 찍어둔 것 같다. 나름 성공적인 수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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