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4일 월요일

건프라 수리기(밴시 노른)

건프라가 부러지는 이야기는 언제 봐도 안타깝지만 제일 안타까운 건 조립 도중에 부러지는 상황이다.


◆ RG 밴시 노른(결전 사양)


건프라 계의 명품인 RG 유니콘 건담 시리즈는 거의 완벽하다 할 수 있으나 문제가 있긴 하니, 그 것이 바로 팔 프레임이다.

RG 유니콘 프레임을 쓰는 녀석들은 모두가 똑같은 상황이라 보면 되는데 문제가 왜 발생했냐 하면 초창기 RG에 적극적으로 쓰이던 통짜 사출 프레임에 내구도 이슈(처음에는 튼튼하나 몇 번 작동 이후 관절강도가 처참하게 약해지는 문제 - 이를 낙지화라 이르기도 한다)를 해결하기 위해 관절 강도를 있을 수 없는 수준까지 강화했기 때문이다.

뭐 신경써서 내준 것이다 보니 다른 부분은 좀 빡빡하다 느껴져도 괜찮긴 했는데, 팔 관절 만큼은 문제가 되었다.

상대적으로 얇은 팔 관절이 타이트하게 고정되어있다 보니 움직여본다고 조금 건드리다가 관절을 고정하고 있는 부분이 박살나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RG유니콘이 이제 막 나온 것도 아니고 나는 조립할 때 이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었고... 선물로 준 밴시 노른을 조립하면서 잠깐 관절을 풀어줄까? 하면서 빙글 돌리는 순간 팔이 반토막 났다.

선물로 준 형님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조립을 도와주던 형님도 깜짝 놀란 상황!

나는 이를 악물고 밴시의 팔을 수리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역시나 이 당시도 나에게 있는 도구는 순간 접착제와 무수지 접착제 뿐이었기에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어쨌든 두 접착제를 이용해 부서진 관절을 접착했다.

약 4~5mm 수준의 파츠에만 접착용액이 묻는 거라 좀 불안하긴 했다.


일단 접착제라는 것이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부분에 접착제가 전이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마스킹 테이프를 부목처럼 감아둠(실제로 부목 역할도 수행)


뭔가 안스럽다.

뼈가 잘 붙은 후 나머지 멈춰있던 파츠까지 모두 조립했다.

하필이면 왼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다시 붙인다고 해도 밴시노른의 주장비 암드아머ED의 장착이 어렵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했으나 처음 사진처럼 무장까지 끼워줘도 버티는 강함을 보여줘서 천만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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