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5일 화요일

무리수는 페넬로페에서 끝나지 않고(HG 미티어)

장난감에 이미 8만원 가량의 돈을 지른 뒤에는 리미터라는 것이 고장나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반다이 건프라에 있어 괴작이라 불리는 3대장 [덴드로비움] [미티어] [네오지옹]은 이미 품절되어 구할 수 없는 제품이라 보고 있었지만 웬일일까? 쇼핑몰에 정가보다 싼 가격으로 "미티어"가 올라와버렸다.

중·고등학생 시절을 함께한 시드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으니 구입하지 않을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나는 또 다시 과오를 범하고 말았던 것이다.


심지어 HG미티어에 동봉된 구판 프리덤이 별로일 것까지 고려하여 RG프리덤 건담을 산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선택이라 할 수 있었다.
(초창기 RG가 이렇게까지 못생겼을 거 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도착한 커다란 박스는 나를 심란하게 했다.





그야 말로 압도적인 크기, 어떻게 만들지 고민되는 그 위엄에 설렘과 공포가 함께했음은 더 표현하지 않겠다.
내가 선택한 건프라다. 악으로 깡으로 만들어야 한다.

뭐 결론적으로 조립 자체의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테일 바인더 역할을 하는 수직 날개 미사일 개페구의 조립은 조심해야한다.)

다만 내 욕심으로 일부 도색을 한 부분과 먹선 넣는 게 죽도록 어려웠을 뿐이다.
당시에 나에겐 건담 베이스에서 구입한 먹선 펜 하나와 건담마커(EX은색)이 전부였기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은색 도색 포인트 : 미사일 컨테이너 좌우 회전식 빔포의 일부 라인, 항공기 터보팬 같은 부분, 부스터 일부 등)

그러고 보니 이 걸 다 칠하고 내 첫 번째 먹선 펜은 운명했다.

심지어 같이 들어있는 구판 프리덤 건담도 어떻게든 써보겠다고, 먹선을 넣고 색깔을 넣었는데 원판이 너무 못생겨서 실패했다.
현재는 파손되진 않았지만 잘 정리해서 무덤으로 보낸 상태.

지옥같은 작업을 끝낸 미티어

에어로 모델과 같은 예쁨이 있다. 부분부분 은색은 모두 도색된 부분

항공 터보팬과 부스터 유닛에 특히 공들였다.

선물로 받아 조립했던 스트라이커 프리덤을 얹으니 멋지다. 미사일 끝에는 빨간색으로 예광탄 도색을 했다.

지난 번 만들어둔 페넬로페와 크기 비교, 얼추 존재감은 비슷하다. 미티어에 달려있는 빔샤벨은 50cm정도 되는 특별 사출품으로 당대의 혜자스러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지금 달려있는 프리덤은 동봉된 HG 프리덤, 얼추보면 괜찮은 것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엉망이다.

그리고 시간이 좀 더 걸려 RG프리덤 조립도 마쳤다.

빨리 만든다고 먹선을 넣지 않았는데 지금와선 후회되는 부분
(※데칼을 미리 다 붙여서 이제와서 그려넣긴 어렵다)


RG 프리덤을 부착한 미티어는 기본적으로 멋지나, 자세히 보면 프리덤의 얼굴이 너무 못생겼다.

대충 만족은 하나 프리덤 하나 때문에 아쉬운 상황, RG GCP 프리덤을 구매함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살지 말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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