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7일 일요일

윙 제로(EW)의 계보

앞서 윙 제로(EW) 조립을 할 거라고 말하다 보니, 최근 수성의 마녀의 인기에 힘입어 기존 건담들의 설정이 물 위로 오르는 게 재밌다.

특히 국내에서는 건담W가 밈으로서 잘 나가는데, 건담W TV판을 본 뒤 엔드레스 왈츠를 보면 바뀐 건담의 모습에 의문을 표시할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알트론, 데스사이즈, 센드록, 헤비암즈 같은 녀석들은 어레인지가 되었어도 어느정도 납득(? 전혀 다르게 생겼는데?) 할 수 있지만 윙 제로는 날개도 날개지만 얼굴부터 다르기 떄문이다.

이는 ver.Ka, Ka시그니처로 유명한 일본 매카닉 디자이너 카토키 씨가 윙 제로를 사람들의 인상에 남길 수 있도록 다시 그린 덕분에 생긴 문제인데... 우리나라에서 정발하지 않은 '패자들의 영광'이라는 코믹스를 통해 어쩌다 이런 디자인까지 나왔는지 깨끗하게 정리했다.
(※일단 TV판 윙건담과는 디자인이 전혀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봐야한다는 게 중점이다)

일단 비교를 위해 패자들의 영광에 나온 윙 건담 3기의 이미지를 가져왔다.


이렇게 보면 알겠지만 결과적으로 윙 제로(EW)는 프로토 제로(TV판과 비슷)와 전혀 다르게 생겼다.
오히려 카토키 씨가 패자들의 영광을 위해 그린 윙 건담과 동일한 모양이 많은데, 이는 히이로 유이가 제로 시스템의 위험성 때문에 프로토 제로를 한 번 자폭시켰기 때문이다.

즉, 프로토 제로는 '패자들의 영광' 코믹스에서 얼굴을 비춘지 얼마 되지 않아 장치가 대부분 파괴 당했고, 특유의 외장은 다 소멸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그 상황에서 톨기스 플뤼겔(우주형)을 타던 젝스는 데스사이즈 헬(미완성)에게 당한 뒤 기체의 한계를 느끼고 차세대 기체를 노리는데, 그 것이 어느 정도 수리되던 프로토 제로였던 것...
최중요 기능인 제로 시스템과, 제로 프레임 등의 기능만 살려낸 프로토 제로는 젝스의 손에 들어가 그와 함께하던 하워드 박사에게 마개조를 당하게 된다.
[녹색 동그라미를 그린 머리, 어깨, 하반신 부분이 모두 윙과 동일한 디자인
반면 프로토 제로의 파츠는 제로 시스템이 있는 흉부가 끝이다.]


에프터 콜로니 설정 상 간다미움 합금이라는 게 저렴한 게 아니다보니 결투용으로 만들었던 윙 건담(EW)의 장갑을 대부분 활용하게 되었고, 추진장치로서 톨기스 플뤼겔의 날개까지 달게 된 것이다.

그 결과가 바로 우리가 아는 천사 건담의 탄생이다.

그리고 이 설정은 이후, 프로즌 티어 드롭까지 가져가서 스노우 화이트가 되니 어떻게 장난감으로 잘 나오면 좋겠다.

크리스마스 예정작(MG 윙제로 ver.Ka)

엔드레스 왈츠...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건담 만화가 아닐까 싶다.

초등학교 때 부터 이 거 보려고 애를 썼고, 본 뒤에도 몇 번이나 재탕했다.

엔딩 이후의 이야기로 크리스마스에 펼쳐지는 화려한 전쟁... 사신, 전사, 광대, 무술가, 천사를 형상화 한 멋진 건담들에 완성된 기사 톨기스Ⅲ 까지 거를 타선이 없는 멋진 매카닉. 아름다운 BGM까지...

이 작품이 없었다면 내가 씹덕이 될 확률이 30%는 줄지 않았을까?

(※나머지는 슈로대가 40%, 라그나로크가 30% 정도 될 것 같다.)


그러다보니 프라모델 계의 명작이라는 윙 제로ver.Ka를 산 건 내 씹덕 인생이란 거대한 흐름의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비싼 제품이긴 하니까 말이다.


뭐, 구입한 건 한참 전이다. 작년 겨울에도 만들어야지 해놓고 안 만들었으니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정말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해본다.



프라모델 조립에 신세계였던 것(RG 사자비)

아는 형님이 자신은 더 이상 조립이 어렵다며 건프라를 나눔한 적있다.

그 때 나는 HG만 만들던 행복 소(小)과금 이용자였는데, 냅다 받은 것이 54,000원 짜리 RG사자비 였다.


이왕 받았으니 잘만들어 보자며 너무 비싼 모델에 손을 떨며 조립을 시작...

(※당시 내가 만들던 건 비싸봐야 20,000원 선이었다.)

나름 조립 시너지를 위해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기능으로 역습의 샤아를 틀어놓고 진행했는데, 이럴 수가!

역습의 샤아가 끝날 때까지 내가 만들어낸 건 발 한짝에 불과했다.


지금도 그렇게 조립 속도가 빠른 건 아니지만 사자비의 발은 너무 복잡하고 부품이 많은 걸로 기억한다.

그날은 충격과 함께 그 것으로 조립을 종료, 이후 조금씩 조립을 이어갔는데 의외로 발을 만든 뒤로는 큼직한 부분들이 많아 금방 금방 파츠가 완성되었다.

중간 쯤 부터는 우리 형이 선물 받았던 RG 뉴건담(HWS)도 조립을 시작해서 거의 같은 시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물론 본인이 먼저 시작했으니 먼저 끝났다)





지금은 뉴건담에 판넬 이팩트 세트까지 끼워 더 멋있게 전시해뒀는데 그건 찍어둔 게 없어서 새로 찍어 올리도록 하겠다.

RG 풀아머 유니콘 제작

내 속에 있는 힙스터 감성이랄까?
난 남들이 좋아하는 유니콘 건담에 그렇게까지 호감을 느끼진 못하는 편이다.

물론 유니콘 1화의 박력이나 우주세기라는 세계관이 계속 이어진다는 관점에서는 좋아했지만 광적으로 좋아하진 않는다고 할까?
그냥 멋있게 생긴 로봇 중 하나라는 감상에 가까운 것 같다.

그래도 가변 전 모습(유니콘 형태)는 상당히 취향인데다가 빔 매그넘이란 무기에 대해서는 전혀 반감이 없었으므로 그럭저럭 괜찮다고 여기고 있었을 터인데 어느날 유니콘의 최종형태인 풀아머가 나오면서 좀 불호가 된 것 같다.

풀 아머라기에는 장갑의 증설도 없고, 무장만 등짐에 잔뜩 얹은 형태인데... 이게 풀아머?
풀 웨폰이라고 불러줘야하지 않을까 싶은 모습에 많이도 불만을 표했었다.

이후로 수 많은 유니콘 장난감이 나올 동안 그렇게 챙겨본 적이 없었는데 아는 형님이 프라모델 조립의 끝판왕에 가까운 RG 풀아머 유니콘을 주면서 갑자기 만들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설명서도 정말 두껍고, 런너 수도 엄청나고, 몰드도 화려해서 먹선 넣는 것만 해도 날을 구분해서 2~3일 정도 걸린 것 같다.
(※물론 퇴근하고 한 거라 그렇게 하루 종일 먹선만 넣어서 3일 걸린 건 아니다.)

유니콘 건담 본체는 이 전에 밴시를 만들어본 경험으로 망가트리지 않고 잘 만들었고, 대망의 풀아머 유닛...
대형 추진장치 2개, 바주카 2개, 그레네이드 포드(3발) 8개, 대함 미사일 포드(3발) 2개, 유탄발사기 2개, 빔 개틀링 6개, 방패 3개, 하이퍼 빔 자벨린까지 만들고 나니 지독한 노가다에 정신이 어질어질 했다.

리뷰에는 아직 없지만 저번에 사자비 판넬 만들 때도 느꼈는데 똑같은 걸 계속 만드는 건 약간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작업이다.

아무튼 그렇게 다 만들고 난 결과... 풀아머 유니콘이라는 기체에 호감이 생겨버렸다.
뭔가 이미지만 봤을 때는 별로였는데 입체감이 너무 좋았다고 할까?

오죽했으면 HG 풀아머 유니콘도 사서 문건담 사이코 플레이트로 날개를 만들 생각을 했겠는가?...
이 빌드는 사진을 찍어둔 게 없어서 나중에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웃기게도 여기까지 만들고 나서 드는 생각은 그래도 풀아머인데 방어력이 부족하지 않냐는 예전부터의 의문이었다.

그래서... 중국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인 암드 아머 DE를 구입해서 손에 끼워주기까지 해서 최종 완성!

결론은 좀 이상한 거 같지만 아무튼 풀아머... 역시 건담은 풀아머가 있어야 한다.





세기말 구판 킷을 만들다(MG ZZ건담)

 이제는 MG ZZ건담이라 하면 더 물어보지도 않고 ver.Ka를 떠올리는 상황이지만 아는 형님한테 구판 ZZ를 선물받아서 만들게 되었다.

21세기가 아니라 20세기에 나온 프라모델이 좋아봐야 얼마나 좋을까 싶었긴 했지만 인터넷의 리뷰들을 보니 당대의 명품이라 하여 걱정 반 기대반으로 큰 맘먹고 MG 조립을 시작했다.

(그 전까지 RG와 HG밖에 만들지 않았음. 사실상 첫 MG)

색상은 ver.Ka의 화려한 배색을 염두에 두며 가지고 있던 건담 마커로 일부 디테일업을 해가면서 열심히 만들었는데... 본체를 끝내고 주력 무장인 더블 빔라이플을 만들 때 사단이 났다.

(텅 빈 총신이 아련하다...)

폴리캡까지는 아닌데 약간 연질로 된 회색 파츠(총신과 몸체를 연결하는 관절)를 파란색으로 칠하는 순간 마커의 성분 때문에 내용물이 완전히 박살나 버린 것이다.

정신이 나가버리는 순간이 아닐 수가 없었다.

이렇게 잘 만들고 있었는데 이게 나가버린다고?

딱 봤을 때 부품의 형상이 녹아내려 접착제로 붙이고 자시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 것 때문에 황동봉을 박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실제로 핀바이스와 황동봉도 샀고 어찌 저찌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 록타이트 순간접착제를 굳히는 걸로 형상을 잡고 원래 계획대로 파란색 색칠을 해서 더블빔라이플을 어떻게든 완성할 수 있었다.

(정신을 다잡고 각종 도구 구입, 실행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무튼 지금은 장식장에 잘 서있는 중이다.








간단한 프라모델 잡설

 원래는 모델 하나 하나의 작업기를 남기고 싶지만 작업과정을 안찍은 녀석들이 너무 많아서 간단 간단하게 이야기로만 내용을 풀어보고자 한다.


○ SD나이트 건담




SD나이트 건담의 경우는 나름 스토리가 있는데, 최근에는 MGSD 라인이라는 게 생겨서 최초로 본격적인 SD가 아닌가 하고 말을 하는 걸 들었다.

하지만 이전에도 본격적인 녀석들이 있었는데 초합금으로 된 SDX라는 모델이 있었다.

가격대도 상당해서 어린 나이에 그걸 살 수는 없었는데 그 것들의 복제판으로 BB전사 레전드라는 녀석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근데 그 때 쯤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서 장난감을 손도 못 대는 상황이라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한참 건담 베이스 품절대란 때 이 모델이 있는 걸 봤다.

본인은 사실 SD를 더 모은다는 게 부담스러워 한 발 뺏으나 형이 그냥 사서 만들었다.

(※SD는 책상 위에만 보관하고, 장식장에는 리얼사이즈만 모으고 있다보니... 책상 위만 보면 놔둘 곳이 마땅치않음.)

아무튼 SD다보니 그렇게 조립이 어렵진 않았고 하루만에 만들어진 모습은 상당히 멋졌다는 엔딩.


○ 로드 아스트레이 오메가







사실 본인은 아스트레이가 엄청 인기 있을 때도 긴가민가한 경향이 있었음.

물론 가베라 스트레이트를 휘두르는 레드프레임에는 호감을 가지긴 했지만 블루프레임, 골드프레임은 잘 모르겠다는 그런 스텐스 였다는 것.

그 뒤로 블루프레임 세컨드L 같은 건 확실히 멋있었으니 그렇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었지만 너무 과한 골드프레임 아마츠나 그린프레임, 블루프레임D... 레드드레곤 등은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 뒤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음.

그러다가 G제네레이션 크로스레이즈를 플레이하다가 보게 된 로드 아스트레이 오메가라는 기체가 엄청나게 멋있었음.

(누워서 스위치로 게임함)

기존과는 사뭇 다른 외형인데 너무 튀진않고, 대검 한 자루만 쓴다니 멋이 없을 수가...

(※이 거랑 비슷하게 멋있었던 게, 본인 건프라의 발화점인 아스타로트 오리진)

그럼에도 장난감으로 나온 건 없어서 멋있었지... 하고 그냥 살아가고 있었는데, 한정판 HG로 갑자기 발매하게 되면서 구매하게 됨.

HG이지만 본체의 색분할이나 기믹이 괜찮아 재미있게 조립했고, 문제라면 주요 무장인 대검의 색분할이 없어서 고민 끝에 인생 처음으로 본격적인 도색을 해보게 되었음.

(※건담 마커 검정색은 발색이 좀 않좋아서, 아크릴 물감 도색을 해봄... 서페이서 같은 거 없이 해서 지금도 강하게 문지르면 도막 벗겨짐)

결과물은 진짜 멋있다라는 건데... 장난감 적으로는 로드 아스트레이 더블리베이크라는 녀석의 리폼 형태이기도 하고, 대검의 색분할이나 기믹도 아쉬워서 좀 더 본격적으로 RG나 MG버전을 기대하게 되는 상태이긴 함.(근데 아스트레이 인기도 많이 식었고, MG 신상품 발매는 지금 손에 꼽을 정도니 큰 기대는 못하고 있음)

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TV판 윙건담을 기리며(HG 메리크리우스 & 바이에이트, RG 윙)

내가 반다이 한정 예약판매 상품인 클럽G의 정체를 안 뒤로 못 샀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 기체가 있다면 HG 메리크리우스 & 바이에이트였다.

별다른 활약도 없는 마이너 기체가 프라모델화 된다는 것 부터가 드문 일인데다가 품질에 꾀나 신경 쓴 작품이라는 점이 가슴을 뛰게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구판 무등급으로 나왔던 제품의 노하우도 적극 활용하여 근본력까지 갖췄다.)

뭐 장난감이라는 게 다 그렇겠지만 못 사면 아쉬워도 못 사는대로 그러려니 하는 법, 별로 내색하지 않고 있었으나 결국 재판했다.

그럼 못 살 이유는 무엇이 있겠는가?



큰 고민 없이 샀다.

그리고 같이 주문했던건 막 생산했던 RG 윙건담!
최신 킷을 이렇게 바로 구매했던 적은 없었는데 메리크리우스&바이에이트의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같이 질렀다.


매번 늦장부리기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바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켠에 전시된 TV 윙 시리즈의 단역기체들이 모두 모였다.(매 화 나올 때 마다 터짐)
즐거운 작업이었다.


2022년 11월 15일 화요일

무리수는 페넬로페에서 끝나지 않고(HG 미티어)

장난감에 이미 8만원 가량의 돈을 지른 뒤에는 리미터라는 것이 고장나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반다이 건프라에 있어 괴작이라 불리는 3대장 [덴드로비움] [미티어] [네오지옹]은 이미 품절되어 구할 수 없는 제품이라 보고 있었지만 웬일일까? 쇼핑몰에 정가보다 싼 가격으로 "미티어"가 올라와버렸다.

중·고등학생 시절을 함께한 시드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으니 구입하지 않을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나는 또 다시 과오를 범하고 말았던 것이다.


심지어 HG미티어에 동봉된 구판 프리덤이 별로일 것까지 고려하여 RG프리덤 건담을 산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선택이라 할 수 있었다.
(초창기 RG가 이렇게까지 못생겼을 거 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도착한 커다란 박스는 나를 심란하게 했다.





그야 말로 압도적인 크기, 어떻게 만들지 고민되는 그 위엄에 설렘과 공포가 함께했음은 더 표현하지 않겠다.
내가 선택한 건프라다. 악으로 깡으로 만들어야 한다.

뭐 결론적으로 조립 자체의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테일 바인더 역할을 하는 수직 날개 미사일 개페구의 조립은 조심해야한다.)

다만 내 욕심으로 일부 도색을 한 부분과 먹선 넣는 게 죽도록 어려웠을 뿐이다.
당시에 나에겐 건담 베이스에서 구입한 먹선 펜 하나와 건담마커(EX은색)이 전부였기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은색 도색 포인트 : 미사일 컨테이너 좌우 회전식 빔포의 일부 라인, 항공기 터보팬 같은 부분, 부스터 일부 등)

그러고 보니 이 걸 다 칠하고 내 첫 번째 먹선 펜은 운명했다.

심지어 같이 들어있는 구판 프리덤 건담도 어떻게든 써보겠다고, 먹선을 넣고 색깔을 넣었는데 원판이 너무 못생겨서 실패했다.
현재는 파손되진 않았지만 잘 정리해서 무덤으로 보낸 상태.

지옥같은 작업을 끝낸 미티어

에어로 모델과 같은 예쁨이 있다. 부분부분 은색은 모두 도색된 부분

항공 터보팬과 부스터 유닛에 특히 공들였다.

선물로 받아 조립했던 스트라이커 프리덤을 얹으니 멋지다. 미사일 끝에는 빨간색으로 예광탄 도색을 했다.

지난 번 만들어둔 페넬로페와 크기 비교, 얼추 존재감은 비슷하다. 미티어에 달려있는 빔샤벨은 50cm정도 되는 특별 사출품으로 당대의 혜자스러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지금 달려있는 프리덤은 동봉된 HG 프리덤, 얼추보면 괜찮은 것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엉망이다.

그리고 시간이 좀 더 걸려 RG프리덤 조립도 마쳤다.

빨리 만든다고 먹선을 넣지 않았는데 지금와선 후회되는 부분
(※데칼을 미리 다 붙여서 이제와서 그려넣긴 어렵다)


RG 프리덤을 부착한 미티어는 기본적으로 멋지나, 자세히 보면 프리덤의 얼굴이 너무 못생겼다.

대충 만족은 하나 프리덤 하나 때문에 아쉬운 상황, RG GCP 프리덤을 구매함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살지 말지 고민 중이다.

2022년 11월 14일 월요일

내가 산 건프라 최초의 무리수 HG 페넬로페

메카닉을 좋아하는 오타쿠라면 합체로봇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왜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커다래서 그런가?

아무튼 나는 좋아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동전사 건담에는 합체로봇이라고 할만한 것 중 그럴싸한 게 잘 없는데, 우선 근본인 RX-78-2 부터 합체라는 게 미묘하다... [상체]+[비행기]+[하체]를 붙이는데 무엇보다 비행기의 그럴싸함이 좀 약하다... 단지 근본력이 있다보니 싫어할 수 없을 뿐이랄까?
거기에 추가로 붙는 게 G-아머라는 녀석인데 그 것도 사실 미묘... 어쨌든 난 MG로 다 샀으니 더 이상 별로라는 말을 하진 않겠다.
그 건 그렇다치고 건담에서 합체로봇이라 하면 좀 별로인 경우가 많은데 페넬로페의 경우는 완성도가 매우 높다.

일단 발바닥에 추가파츠를 달아서 키를 키우는 것이 멋지다.
건담 합체로봇에서 이뤄지는 풀 아머 스타일의 강화가 비행기를 코트처럼 걸치는 것으로 완성되는데 그런 기믹도 멋지다.

물론 생긴 결과물 자체는 약간 기괴하긴 한데, 아무튼 보다보면 합체라는 부분에서 뽕이 차오른다... 기존에 장난감을 살 때 HG건담 수준의 3만원을 넘지 않았던 내가 8만원이 넘는 금액을 쏟아부은 건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정작 만들고 나서는 합체 분리를 하고 있지 않다는 문제가 있지만 말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장난감은 동영상과 사진으로만 보는 것이 좋은 게 아닐까 생각된다.


막 조립을 완성했을 때의 모습, 확실히 뭔가 풍성하다는 느낌이다. 이 것이 매력포인트



사이즈감이 중요한 기체이다보니 동일 세계관의 다른 기체들을 불러왔다.
같은 1/144(HG) 규격이기에 크기 차이가 직관적인데 스텐드를 고려해도 거의 2배 차이가 난다.


비교에 활용된 HG F91... 사실 우주세기 기체 중 가장 작은 편인 기체이다.


HG계의 괴랄한 기체 [덴드로비움]-[미티어]-[네오지옹] 3대장 중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미티어와 크기 비교, 단독 MS인데도 어느정도 덩치를 견줄만 한 게 확실히 크다.

건프라 수리기(밴시 노른)

건프라가 부러지는 이야기는 언제 봐도 안타깝지만 제일 안타까운 건 조립 도중에 부러지는 상황이다.


◆ RG 밴시 노른(결전 사양)


건프라 계의 명품인 RG 유니콘 건담 시리즈는 거의 완벽하다 할 수 있으나 문제가 있긴 하니, 그 것이 바로 팔 프레임이다.

RG 유니콘 프레임을 쓰는 녀석들은 모두가 똑같은 상황이라 보면 되는데 문제가 왜 발생했냐 하면 초창기 RG에 적극적으로 쓰이던 통짜 사출 프레임에 내구도 이슈(처음에는 튼튼하나 몇 번 작동 이후 관절강도가 처참하게 약해지는 문제 - 이를 낙지화라 이르기도 한다)를 해결하기 위해 관절 강도를 있을 수 없는 수준까지 강화했기 때문이다.

뭐 신경써서 내준 것이다 보니 다른 부분은 좀 빡빡하다 느껴져도 괜찮긴 했는데, 팔 관절 만큼은 문제가 되었다.

상대적으로 얇은 팔 관절이 타이트하게 고정되어있다 보니 움직여본다고 조금 건드리다가 관절을 고정하고 있는 부분이 박살나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RG유니콘이 이제 막 나온 것도 아니고 나는 조립할 때 이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었고... 선물로 준 밴시 노른을 조립하면서 잠깐 관절을 풀어줄까? 하면서 빙글 돌리는 순간 팔이 반토막 났다.

선물로 준 형님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조립을 도와주던 형님도 깜짝 놀란 상황!

나는 이를 악물고 밴시의 팔을 수리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역시나 이 당시도 나에게 있는 도구는 순간 접착제와 무수지 접착제 뿐이었기에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어쨌든 두 접착제를 이용해 부서진 관절을 접착했다.

약 4~5mm 수준의 파츠에만 접착용액이 묻는 거라 좀 불안하긴 했다.


일단 접착제라는 것이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부분에 접착제가 전이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마스킹 테이프를 부목처럼 감아둠(실제로 부목 역할도 수행)


뭔가 안스럽다.

뼈가 잘 붙은 후 나머지 멈춰있던 파츠까지 모두 조립했다.

하필이면 왼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다시 붙인다고 해도 밴시노른의 주장비 암드아머ED의 장착이 어렵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했으나 처음 사진처럼 무장까지 끼워줘도 버티는 강함을 보여줘서 천만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