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7일 일요일
윙 제로(EW)의 계보
크리스마스 예정작(MG 윙제로 ver.Ka)
엔드레스 왈츠...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건담 만화가 아닐까 싶다.
초등학교 때 부터 이 거 보려고 애를 썼고, 본 뒤에도 몇 번이나 재탕했다.
엔딩 이후의 이야기로 크리스마스에 펼쳐지는 화려한 전쟁... 사신, 전사, 광대, 무술가, 천사를 형상화 한 멋진 건담들에 완성된 기사 톨기스Ⅲ 까지 거를 타선이 없는 멋진 매카닉. 아름다운 BGM까지...
이 작품이 없었다면 내가 씹덕이 될 확률이 30%는 줄지 않았을까?
(※나머지는 슈로대가 40%, 라그나로크가 30% 정도 될 것 같다.)
그러다보니 프라모델 계의 명작이라는 윙 제로ver.Ka를 산 건 내 씹덕 인생이란 거대한 흐름의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비싼 제품이긴 하니까 말이다.
뭐, 구입한 건 한참 전이다. 작년 겨울에도 만들어야지 해놓고 안 만들었으니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정말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해본다.
프라모델 조립에 신세계였던 것(RG 사자비)
아는 형님이 자신은 더 이상 조립이 어렵다며 건프라를 나눔한 적있다.
그 때 나는 HG만 만들던 행복 소(小)과금 이용자였는데, 냅다 받은 것이 54,000원 짜리 RG사자비 였다.
이왕 받았으니 잘만들어 보자며 너무 비싼 모델에 손을 떨며 조립을 시작...
(※당시 내가 만들던 건 비싸봐야 20,000원 선이었다.)
나름 조립 시너지를 위해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기능으로 역습의 샤아를 틀어놓고 진행했는데, 이럴 수가!
역습의 샤아가 끝날 때까지 내가 만들어낸 건 발 한짝에 불과했다.
지금도 그렇게 조립 속도가 빠른 건 아니지만 사자비의 발은 너무 복잡하고 부품이 많은 걸로 기억한다.
그날은 충격과 함께 그 것으로 조립을 종료, 이후 조금씩 조립을 이어갔는데 의외로 발을 만든 뒤로는 큼직한 부분들이 많아 금방 금방 파츠가 완성되었다.
중간 쯤 부터는 우리 형이 선물 받았던 RG 뉴건담(HWS)도 조립을 시작해서 거의 같은 시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물론 본인이 먼저 시작했으니 먼저 끝났다)
지금은 뉴건담에 판넬 이팩트 세트까지 끼워 더 멋있게 전시해뒀는데 그건 찍어둔 게 없어서 새로 찍어 올리도록 하겠다.
RG 풀아머 유니콘 제작
세기말 구판 킷을 만들다(MG ZZ건담)
이제는 MG ZZ건담이라 하면 더 물어보지도 않고 ver.Ka를 떠올리는 상황이지만 아는 형님한테 구판 ZZ를 선물받아서 만들게 되었다.
21세기가 아니라 20세기에 나온 프라모델이 좋아봐야 얼마나 좋을까 싶었긴 했지만 인터넷의 리뷰들을 보니 당대의 명품이라 하여 걱정 반 기대반으로 큰 맘먹고 MG 조립을 시작했다.
(그 전까지 RG와 HG밖에 만들지 않았음. 사실상 첫 MG)
색상은 ver.Ka의 화려한 배색을 염두에 두며 가지고 있던 건담 마커로 일부 디테일업을 해가면서 열심히 만들었는데... 본체를 끝내고 주력 무장인 더블 빔라이플을 만들 때 사단이 났다.
폴리캡까지는 아닌데 약간 연질로 된 회색 파츠(총신과 몸체를 연결하는 관절)를 파란색으로 칠하는 순간 마커의 성분 때문에 내용물이 완전히 박살나 버린 것이다.
정신이 나가버리는 순간이 아닐 수가 없었다.
이렇게 잘 만들고 있었는데 이게 나가버린다고?
딱 봤을 때 부품의 형상이 녹아내려 접착제로 붙이고 자시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 것 때문에 황동봉을 박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실제로 핀바이스와 황동봉도 샀고 어찌 저찌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 록타이트 순간접착제를 굳히는 걸로 형상을 잡고 원래 계획대로 파란색 색칠을 해서 더블빔라이플을 어떻게든 완성할 수 있었다.
(정신을 다잡고 각종 도구 구입, 실행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무튼 지금은 장식장에 잘 서있는 중이다.
간단한 프라모델 잡설
원래는 모델 하나 하나의 작업기를 남기고 싶지만 작업과정을 안찍은 녀석들이 너무 많아서 간단 간단하게 이야기로만 내용을 풀어보고자 한다.
○ SD나이트 건담
SD나이트 건담의 경우는 나름 스토리가 있는데, 최근에는 MGSD 라인이라는 게 생겨서 최초로 본격적인 SD가 아닌가 하고 말을 하는 걸 들었다.
하지만 이전에도 본격적인 녀석들이 있었는데 초합금으로 된 SDX라는 모델이 있었다.
가격대도 상당해서 어린 나이에 그걸 살 수는 없었는데 그 것들의 복제판으로 BB전사 레전드라는 녀석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근데 그 때 쯤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서 장난감을 손도 못 대는 상황이라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한참 건담 베이스 품절대란 때 이 모델이 있는 걸 봤다.
본인은 사실 SD를 더 모은다는 게 부담스러워 한 발 뺏으나 형이 그냥 사서 만들었다.
(※SD는 책상 위에만 보관하고, 장식장에는 리얼사이즈만 모으고 있다보니... 책상 위만 보면 놔둘 곳이 마땅치않음.)
아무튼 SD다보니 그렇게 조립이 어렵진 않았고 하루만에 만들어진 모습은 상당히 멋졌다는 엔딩.
○ 로드 아스트레이 오메가
사실 본인은 아스트레이가 엄청 인기 있을 때도 긴가민가한 경향이 있었음.
물론 가베라 스트레이트를 휘두르는 레드프레임에는 호감을 가지긴 했지만 블루프레임, 골드프레임은 잘 모르겠다는 그런 스텐스 였다는 것.
그 뒤로 블루프레임 세컨드L 같은 건 확실히 멋있었으니 그렇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었지만 너무 과한 골드프레임 아마츠나 그린프레임, 블루프레임D... 레드드레곤 등은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 뒤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음.
그러다가 G제네레이션 크로스레이즈를 플레이하다가 보게 된 로드 아스트레이 오메가라는 기체가 엄청나게 멋있었음.
기존과는 사뭇 다른 외형인데 너무 튀진않고, 대검 한 자루만 쓴다니 멋이 없을 수가...
(※이 거랑 비슷하게 멋있었던 게, 본인 건프라의 발화점인 아스타로트 오리진)
그럼에도 장난감으로 나온 건 없어서 멋있었지... 하고 그냥 살아가고 있었는데, 한정판 HG로 갑자기 발매하게 되면서 구매하게 됨.
HG이지만 본체의 색분할이나 기믹이 괜찮아 재미있게 조립했고, 문제라면 주요 무장인 대검의 색분할이 없어서 고민 끝에 인생 처음으로 본격적인 도색을 해보게 되었음.
(※건담 마커 검정색은 발색이 좀 않좋아서, 아크릴 물감 도색을 해봄... 서페이서 같은 거 없이 해서 지금도 강하게 문지르면 도막 벗겨짐)
결과물은 진짜 멋있다라는 건데... 장난감 적으로는 로드 아스트레이 더블리베이크라는 녀석의 리폼 형태이기도 하고, 대검의 색분할이나 기믹도 아쉬워서 좀 더 본격적으로 RG나 MG버전을 기대하게 되는 상태이긴 함.(근데 아스트레이 인기도 많이 식었고, MG 신상품 발매는 지금 손에 꼽을 정도니 큰 기대는 못하고 있음)
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TV판 윙건담을 기리며(HG 메리크리우스 & 바이에이트, RG 윙)
2022년 11월 15일 화요일
무리수는 페넬로페에서 끝나지 않고(HG 미티어)
장난감에 이미 8만원 가량의 돈을 지른 뒤에는 리미터라는 것이 고장나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반다이 건프라에 있어 괴작이라 불리는 3대장 [덴드로비움] [미티어] [네오지옹]은 이미 품절되어 구할 수 없는 제품이라 보고 있었지만 웬일일까? 쇼핑몰에 정가보다 싼 가격으로 "미티어"가 올라와버렸다.
중·고등학생 시절을 함께한 시드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으니 구입하지 않을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나는 또 다시 과오를 범하고 말았던 것이다.
2022년 11월 14일 월요일
내가 산 건프라 최초의 무리수 HG 페넬로페
건프라 수리기(밴시 노른)
건프라가 부러지는 이야기는 언제 봐도 안타깝지만 제일 안타까운 건 조립 도중에 부러지는 상황이다.
◆ RG 밴시 노른(결전 사양)
건프라 계의 명품인 RG 유니콘 건담 시리즈는 거의 완벽하다 할 수 있으나 문제가 있긴 하니, 그 것이 바로 팔 프레임이다.
RG 유니콘 프레임을 쓰는 녀석들은 모두가 똑같은 상황이라 보면 되는데 문제가 왜 발생했냐 하면 초창기 RG에 적극적으로 쓰이던 통짜 사출 프레임에 내구도 이슈(처음에는 튼튼하나 몇 번 작동 이후 관절강도가 처참하게 약해지는 문제 - 이를 낙지화라 이르기도 한다)를 해결하기 위해 관절 강도를 있을 수 없는 수준까지 강화했기 때문이다.
뭐 신경써서 내준 것이다 보니 다른 부분은 좀 빡빡하다 느껴져도 괜찮긴 했는데, 팔 관절 만큼은 문제가 되었다.
상대적으로 얇은 팔 관절이 타이트하게 고정되어있다 보니 움직여본다고 조금 건드리다가 관절을 고정하고 있는 부분이 박살나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RG유니콘이 이제 막 나온 것도 아니고 나는 조립할 때 이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었고... 선물로 준 밴시 노른을 조립하면서 잠깐 관절을 풀어줄까? 하면서 빙글 돌리는 순간 팔이 반토막 났다.
선물로 준 형님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조립을 도와주던 형님도 깜짝 놀란 상황!
나는 이를 악물고 밴시의 팔을 수리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역시나 이 당시도 나에게 있는 도구는 순간 접착제와 무수지 접착제 뿐이었기에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어쨌든 두 접착제를 이용해 부서진 관절을 접착했다.
약 4~5mm 수준의 파츠에만 접착용액이 묻는 거라 좀 불안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