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3일 금요일

조립도 리뷰도 늦어버린 갓건담(RG)

 제목과는 상관 없지만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직관하면서 겨우 MGSD 프리덤을 구했다.

 결국 GCP프리덤(RG)도 사버렸기에 과소비가 아닌가 싶긴 하지만 벌써 사버렸으니 어쩌겠는가?

 배송은 2월 말이 될 것 같다. 그 전까지 GCP프리덤을 만들어야 할텐데 과연?


박스아트는 지난 번에 소개한 것 같으니 대략 생략한다.
조립이 느린 편이라 여러날에 걸쳐 만들었는데 첫날은 하체까지 완성

둘째 날 상체까지 올리는데 성공, 단 문제는 어깨와 팔이 연결되는 파츠가 평소와 같이 일자형으로 꽉 꽂아지는 조인트가 아니라 열쇠 형태의 고리라서 잘 맞춰야되는데 프레임 파츠 자체가 연질이라 뭘 잘못 꽂아 열쇠 이가 뭉개지면 고정 자체가 안되는 문제가 있다.(난 왼쪽팔 조인트를 뭉개버려서 일단 바니쉬 코팅으로 버티고 있다.)


액션의 모든 것을 담당하는 팔다리를 모두 완성한 뒤 한 컷, 평소같으면 여기서 멈출 타이밍이었짐만 어쩌다보니 계속 만들게 되었다.


헤드 파츠는 역대급으로 잘생긴 얼굴이 보인다.
모델로 나온 건담 중에 순위를 매긴다고 해도 분명 1,2위를 다툴 것 같은 외모!
팔 다리의 가동은 확실히 좋으며, 근육진 느낌이 살아있다.


코어랜더 조립과 씰까지 붙여서 최종 완성!
RG 갓건담의 구성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매카니컬한 코션(Caution)마크가 멋들어지게 보여서 좋다.


사진 각도가 좀 이상하지만 윙 유닛을 펼쳤을 때 모습


각도를 잘 맞추면 이런 느낌, 멋지다!


일부러 구성품을 분리해봤다.
그럴싸해 보이려면 사실 비행체의 날개를 다시 정렬해야 되지만 씰이 붙은 느낌을 최대한 볼 수 있게 나열했다.


삼일 째가 되서야 겨우~ '어쩌다보니 많이 미뤄져버린' 확장 이펙트 세트를 조립했다.
눈썰미가 있다면 풍운재기에 갓건담 씰을 붙였다.
최대한 지저분하지 않은 선에서 그럴싸하게 붙여봤다.


RG 갓건담의 모든 파츠를 모아봤다.
여러모로 파워풀한 느낌! 이번에는 코어랜더를 제대로 배치했다.


그리고 조합 시작!
사람들이 제일 조아하는 연환권 포즈다.
약간 권투하듯 자세를 잡았는데 잘어울린다.


그리고 대망의 하이퍼 모드!!
각종 씰들의 화려함은 물론 갓건담을 만들게 된 또다른 원인인 헤일로도 찬란하다.


그리고 슈로대 감성으로 최종 폼인 갓건담+풍운재기에 석파천경권!
석파천경권 테두리는 사실 고정이 안된다...


약간 다른 각도에서 한 컷!
이후 고대에 만들었던 HG마스터건담+풍운재기와 함께 장식해뒀다.

다음은 크리스마스를 염두에 둔 윙제로 제작 돌입!

2022년 12월 16일 금요일

인생 첫 미소녀(?) 피규어 기기 안달루시아

사실 미소녀 피규어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가격과 부모님의 눈치가 신경쓰여 시도조차 안했을 뿐이다.

어쨌든 건담 프라모델 장난감을 이렇게까지나 모운건 어떻게 보면 미소녀 피규어를 모우고 싶었던 마음이 이뤄지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애초에 장난감을 모우는 사람 중에 미소녀를 모우지 않는 편이 특이한 편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여하튼 변명은 여기까지 하고 드디어 미소녀(?) 피규어를 하나 장만하게 되었다.
미소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캐니까 미소녀로 치자.

구하게 된 건 정말 나오지 않는다는 우주세기 건담 등장인물 피규어다.
건담은 그 인기에 비해 정말로 캐릭터가 피규어로 나오지 않는데, 그 이유는 처참한 판매량 때문이 아닐까?
그나마 최근에는 우주세기 여성캐릭터를 중심으로 몇 몇 피규어가 나오고 있으니 그 걸 시리즈화 한다면 건담 매인히로인즈 쯤 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 작년 말 쯤 기동전사 건담의 "라라아 슨"이 나왔고, 올해 가을에 섬광의 하사웨이의 '기기 안달루시아", 내년 예정으로 제타 건담의 "포우 무라사매"가 라인업에 있다.

어쨌든 내가 구한 건 기기 안달루시아로 섬광의 하사웨이를 보면서 인상적이라 생각하기도 했고, 피규어가 못생기게 나온 게 특히 마음에 들었다.
못생긴 덕분에 뭔가 판매량이 낮은 체로 단종되어 나중에 구할 수 없게 될 것 같다고 해야할까 뒤틀린 힙스터 정신이라 해야할까 뭐, 그런 거다.
(※막상 구입한 뒤 애니매이션을 다시 보니 못생긴 건 둘째 치고 닮긴 닮았다.)

먼저 박스 아트다.
하필이면 못생겨보이는 얼굴이 부각되는 안타까운 이미지다... 차라리 기기의 원화를 넣었으면 인기가 엄청나지 않을까?



내용물을 열어보니 경품피규어* 답게 블리스터 같은 완충제 없이 골판지로만 충격 완화 장치를 해뒀다.
그래도 포장 구조상 파손되진 않을 것 같은 구조라 일단 안심했다.
(※경품피규어 : 인형뽑기 기계 등에 경품으로 쓸 수 있는 저가형 피규어로 원피스, 귀멸의 칼날 등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를 대량으로 뽑아내는 선두주자다.)


구성품은 단 세개 상체+하체+스텐드이다.
여기서도 충분히 보이지만 이 하늘하늘하고 풍성한 화려함이 마음에 들었다.
도색 미스는 발 부분에 일부 튄 자국 뿐, 그리고 하자 부분이 없진 않은데... 있다가 사진과 함께 올리겠다.

우선 상체 부분이다. 이 각도로 보니 내가 예쁘게 찍으려고 노력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정면 부분은 머리를 쓸어올리는 오른손의 디테일이 상당히 좋다.




이 각도들로는 알기 힘들지만 복장 자체도 상당히 대담하면서 좋은 편, 얼굴만 빼면 돈 값은 진즉에 하고도 남는 것 같다.

하체의 디테일이나 프로포션도 좋다... 미소녀 피규어에서 제일 중요한 팬티 색깔은 흰색...


여기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신발의 갈색이 아조 조금 발에 있는 피부에 튀었다.
정말 자세히 봐야 보이는 거긴 하지만 아쉬운 부분.


어쨌거나 조형이 정말 좋다.

그럼 드디어 상체와 하체를 합쳐보겠다.
조인트는 거대한 네모형 조인트,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돌기가 있어 그렇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완벽하게 밀착시킬 수 있다.


일단 혹시 모를 분리를 위해서 너무 꽉 결합하진 않고 세웠다.


기기 대지에 서다. 대담한 허리라인이 이 킷의 매력포인트이다.



뒷모습이 정말 예쁜데, 이후에 말할 디테일 업 작업이 실패한다면 뒷모습으로 놔둘 수도 있다.


어쨌든 처음 산 피규어 치곤 문제도 없고 완벽한 게 아닌가 싶지만 앞에서 말했듯 불량이 있었다.


사진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스텐드에 난 돌기와 신발에 난 연결 조인트의 위치가 맞지 않는다.
사실상 구매한 건담베이스에 찾아가 불량 제품으로 환불 또는 교환이 필요한 수준의 문제인 것이다...만 이런 피규어를 가지고 굳이 가게에서 오픈을 해서 불량확인을 한다는 게 약간 낯부끄러운 일인지라 호구답게 자체 수리를 하기로 했다.


수리 과정은 따로 촬영하지 않았으나, 위치가 맞지 않는 오른발용 조인트를 스탠드에서 톱으로 잘라내고, 톱질로 인한 흔적은 사포질 후 블랙 서패이서로 마감, 유광클리어를 뿌려 없던 일인 것처럼 만드는 작업이었다.

그렇게 구입한 것이, 유광클리어, 블랙 서패이서 등 다양한 도구인데, 나중에 소개할 일이 있다면 이야기해보겠다.

아무튼 수리는 그렇게 잘 되진 않아, 유광클리어에 먼지가 같이 들어가 씹창났다...
사포로 갈아낸 뒤 다시 뿌리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귀찮아서 그대로 쓸까 싶다.

그렇게 불량도 처리한 상황이지만 역시나 가장 큰 문제가 있었으니...
기기 안달루시아 피규어의 이상해보이는 얼굴이다... 조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과도한 눈화장과 입술 발색, 핏기 없는 피부가 문제인 걸로 보였다.

즉, 강렬한 색조 화장과 대비되게 밋밋한 피부색이 위화감을 가져온다고 할까?
눈동자가 무광인 부분도 약간의 문제라 보였다.


그래서 구입하게 된 색칠 도구들...


제일 오른쪽의 스프레이는 무광 클리어 마감재이다. 색칠이 모두 끝나면 뿌릴 예정이다.
바로 옆의 작은 포장은 유광 마감재는 붓으로 눈에 발라볼까 하는 것...
화장품 처럼 보이는 파레트가 바로 웨더링 작업에 주로 쓰인다는 파스텔이다.
기기 안달루시아에 딱 맞도록 색깔을 맞춰 샀다.

대망의 작업후기는 다음 게시물에 써볼 수 있도록 하겠다.

2022년 11월 27일 일요일

윙 제로(EW)의 계보

앞서 윙 제로(EW) 조립을 할 거라고 말하다 보니, 최근 수성의 마녀의 인기에 힘입어 기존 건담들의 설정이 물 위로 오르는 게 재밌다.

특히 국내에서는 건담W가 밈으로서 잘 나가는데, 건담W TV판을 본 뒤 엔드레스 왈츠를 보면 바뀐 건담의 모습에 의문을 표시할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알트론, 데스사이즈, 센드록, 헤비암즈 같은 녀석들은 어레인지가 되었어도 어느정도 납득(? 전혀 다르게 생겼는데?) 할 수 있지만 윙 제로는 날개도 날개지만 얼굴부터 다르기 떄문이다.

이는 ver.Ka, Ka시그니처로 유명한 일본 매카닉 디자이너 카토키 씨가 윙 제로를 사람들의 인상에 남길 수 있도록 다시 그린 덕분에 생긴 문제인데... 우리나라에서 정발하지 않은 '패자들의 영광'이라는 코믹스를 통해 어쩌다 이런 디자인까지 나왔는지 깨끗하게 정리했다.
(※일단 TV판 윙건담과는 디자인이 전혀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봐야한다는 게 중점이다)

일단 비교를 위해 패자들의 영광에 나온 윙 건담 3기의 이미지를 가져왔다.


이렇게 보면 알겠지만 결과적으로 윙 제로(EW)는 프로토 제로(TV판과 비슷)와 전혀 다르게 생겼다.
오히려 카토키 씨가 패자들의 영광을 위해 그린 윙 건담과 동일한 모양이 많은데, 이는 히이로 유이가 제로 시스템의 위험성 때문에 프로토 제로를 한 번 자폭시켰기 때문이다.

즉, 프로토 제로는 '패자들의 영광' 코믹스에서 얼굴을 비춘지 얼마 되지 않아 장치가 대부분 파괴 당했고, 특유의 외장은 다 소멸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그 상황에서 톨기스 플뤼겔(우주형)을 타던 젝스는 데스사이즈 헬(미완성)에게 당한 뒤 기체의 한계를 느끼고 차세대 기체를 노리는데, 그 것이 어느 정도 수리되던 프로토 제로였던 것...
최중요 기능인 제로 시스템과, 제로 프레임 등의 기능만 살려낸 프로토 제로는 젝스의 손에 들어가 그와 함께하던 하워드 박사에게 마개조를 당하게 된다.
[녹색 동그라미를 그린 머리, 어깨, 하반신 부분이 모두 윙과 동일한 디자인
반면 프로토 제로의 파츠는 제로 시스템이 있는 흉부가 끝이다.]


에프터 콜로니 설정 상 간다미움 합금이라는 게 저렴한 게 아니다보니 결투용으로 만들었던 윙 건담(EW)의 장갑을 대부분 활용하게 되었고, 추진장치로서 톨기스 플뤼겔의 날개까지 달게 된 것이다.

그 결과가 바로 우리가 아는 천사 건담의 탄생이다.

그리고 이 설정은 이후, 프로즌 티어 드롭까지 가져가서 스노우 화이트가 되니 어떻게 장난감으로 잘 나오면 좋겠다.

크리스마스 예정작(MG 윙제로 ver.Ka)

엔드레스 왈츠...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건담 만화가 아닐까 싶다.

초등학교 때 부터 이 거 보려고 애를 썼고, 본 뒤에도 몇 번이나 재탕했다.

엔딩 이후의 이야기로 크리스마스에 펼쳐지는 화려한 전쟁... 사신, 전사, 광대, 무술가, 천사를 형상화 한 멋진 건담들에 완성된 기사 톨기스Ⅲ 까지 거를 타선이 없는 멋진 매카닉. 아름다운 BGM까지...

이 작품이 없었다면 내가 씹덕이 될 확률이 30%는 줄지 않았을까?

(※나머지는 슈로대가 40%, 라그나로크가 30% 정도 될 것 같다.)


그러다보니 프라모델 계의 명작이라는 윙 제로ver.Ka를 산 건 내 씹덕 인생이란 거대한 흐름의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비싼 제품이긴 하니까 말이다.


뭐, 구입한 건 한참 전이다. 작년 겨울에도 만들어야지 해놓고 안 만들었으니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정말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해본다.



프라모델 조립에 신세계였던 것(RG 사자비)

아는 형님이 자신은 더 이상 조립이 어렵다며 건프라를 나눔한 적있다.

그 때 나는 HG만 만들던 행복 소(小)과금 이용자였는데, 냅다 받은 것이 54,000원 짜리 RG사자비 였다.


이왕 받았으니 잘만들어 보자며 너무 비싼 모델에 손을 떨며 조립을 시작...

(※당시 내가 만들던 건 비싸봐야 20,000원 선이었다.)

나름 조립 시너지를 위해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기능으로 역습의 샤아를 틀어놓고 진행했는데, 이럴 수가!

역습의 샤아가 끝날 때까지 내가 만들어낸 건 발 한짝에 불과했다.


지금도 그렇게 조립 속도가 빠른 건 아니지만 사자비의 발은 너무 복잡하고 부품이 많은 걸로 기억한다.

그날은 충격과 함께 그 것으로 조립을 종료, 이후 조금씩 조립을 이어갔는데 의외로 발을 만든 뒤로는 큼직한 부분들이 많아 금방 금방 파츠가 완성되었다.

중간 쯤 부터는 우리 형이 선물 받았던 RG 뉴건담(HWS)도 조립을 시작해서 거의 같은 시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물론 본인이 먼저 시작했으니 먼저 끝났다)





지금은 뉴건담에 판넬 이팩트 세트까지 끼워 더 멋있게 전시해뒀는데 그건 찍어둔 게 없어서 새로 찍어 올리도록 하겠다.

RG 풀아머 유니콘 제작

내 속에 있는 힙스터 감성이랄까?
난 남들이 좋아하는 유니콘 건담에 그렇게까지 호감을 느끼진 못하는 편이다.

물론 유니콘 1화의 박력이나 우주세기라는 세계관이 계속 이어진다는 관점에서는 좋아했지만 광적으로 좋아하진 않는다고 할까?
그냥 멋있게 생긴 로봇 중 하나라는 감상에 가까운 것 같다.

그래도 가변 전 모습(유니콘 형태)는 상당히 취향인데다가 빔 매그넘이란 무기에 대해서는 전혀 반감이 없었으므로 그럭저럭 괜찮다고 여기고 있었을 터인데 어느날 유니콘의 최종형태인 풀아머가 나오면서 좀 불호가 된 것 같다.

풀 아머라기에는 장갑의 증설도 없고, 무장만 등짐에 잔뜩 얹은 형태인데... 이게 풀아머?
풀 웨폰이라고 불러줘야하지 않을까 싶은 모습에 많이도 불만을 표했었다.

이후로 수 많은 유니콘 장난감이 나올 동안 그렇게 챙겨본 적이 없었는데 아는 형님이 프라모델 조립의 끝판왕에 가까운 RG 풀아머 유니콘을 주면서 갑자기 만들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설명서도 정말 두껍고, 런너 수도 엄청나고, 몰드도 화려해서 먹선 넣는 것만 해도 날을 구분해서 2~3일 정도 걸린 것 같다.
(※물론 퇴근하고 한 거라 그렇게 하루 종일 먹선만 넣어서 3일 걸린 건 아니다.)

유니콘 건담 본체는 이 전에 밴시를 만들어본 경험으로 망가트리지 않고 잘 만들었고, 대망의 풀아머 유닛...
대형 추진장치 2개, 바주카 2개, 그레네이드 포드(3발) 8개, 대함 미사일 포드(3발) 2개, 유탄발사기 2개, 빔 개틀링 6개, 방패 3개, 하이퍼 빔 자벨린까지 만들고 나니 지독한 노가다에 정신이 어질어질 했다.

리뷰에는 아직 없지만 저번에 사자비 판넬 만들 때도 느꼈는데 똑같은 걸 계속 만드는 건 약간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작업이다.

아무튼 그렇게 다 만들고 난 결과... 풀아머 유니콘이라는 기체에 호감이 생겨버렸다.
뭔가 이미지만 봤을 때는 별로였는데 입체감이 너무 좋았다고 할까?

오죽했으면 HG 풀아머 유니콘도 사서 문건담 사이코 플레이트로 날개를 만들 생각을 했겠는가?...
이 빌드는 사진을 찍어둔 게 없어서 나중에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웃기게도 여기까지 만들고 나서 드는 생각은 그래도 풀아머인데 방어력이 부족하지 않냐는 예전부터의 의문이었다.

그래서... 중국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인 암드 아머 DE를 구입해서 손에 끼워주기까지 해서 최종 완성!

결론은 좀 이상한 거 같지만 아무튼 풀아머... 역시 건담은 풀아머가 있어야 한다.





세기말 구판 킷을 만들다(MG ZZ건담)

 이제는 MG ZZ건담이라 하면 더 물어보지도 않고 ver.Ka를 떠올리는 상황이지만 아는 형님한테 구판 ZZ를 선물받아서 만들게 되었다.

21세기가 아니라 20세기에 나온 프라모델이 좋아봐야 얼마나 좋을까 싶었긴 했지만 인터넷의 리뷰들을 보니 당대의 명품이라 하여 걱정 반 기대반으로 큰 맘먹고 MG 조립을 시작했다.

(그 전까지 RG와 HG밖에 만들지 않았음. 사실상 첫 MG)

색상은 ver.Ka의 화려한 배색을 염두에 두며 가지고 있던 건담 마커로 일부 디테일업을 해가면서 열심히 만들었는데... 본체를 끝내고 주력 무장인 더블 빔라이플을 만들 때 사단이 났다.

(텅 빈 총신이 아련하다...)

폴리캡까지는 아닌데 약간 연질로 된 회색 파츠(총신과 몸체를 연결하는 관절)를 파란색으로 칠하는 순간 마커의 성분 때문에 내용물이 완전히 박살나 버린 것이다.

정신이 나가버리는 순간이 아닐 수가 없었다.

이렇게 잘 만들고 있었는데 이게 나가버린다고?

딱 봤을 때 부품의 형상이 녹아내려 접착제로 붙이고 자시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 것 때문에 황동봉을 박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실제로 핀바이스와 황동봉도 샀고 어찌 저찌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 록타이트 순간접착제를 굳히는 걸로 형상을 잡고 원래 계획대로 파란색 색칠을 해서 더블빔라이플을 어떻게든 완성할 수 있었다.

(정신을 다잡고 각종 도구 구입, 실행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무튼 지금은 장식장에 잘 서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