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2일 수요일

레이드 초행자 가이드만 가기로 한 썰

내 블로그를 둘러보면 내가 던파를 하긴 해도 레이드를 가거나하는 코어 유저가 아니라 단순 파밍과 유료 콘텐츠에 집중하는 겉핧기 전문가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것도 몇 년째, 매 시즌마다 초반부에 어떻게든 따라가다가 레이드를 가지 않음으로 벌어지는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쩌리로 빠지기 마련이었는데 이번 만큼은 세라핌이 주력이기도 해서 시로코 레이드에 대가리를 계속 박고 있었다.

6월 말 부터 진행한 시로코 레이드는 공략미숙과 관련없이 스무스하게 진행되었고 나는 조금의 긴장감 외에는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 체 야생 공격대에 참가했다.

그러던 중 레이드에 참여한 지 세 번째 주간이 되었다.
다른 때와 같이 아무 생각 없이 공격대 대기열에 캐릭터를 올렸고 역시나 다른 때와 같이 아무 공격대에나 납치 당했다.

그 것이 큰일일 줄이야... 벌서 내 모험단에 4번이나 클리어 되어있다고 적혀있고 인터넷에서 공략도 읽었으니 초행이라고 하기에는 미묘한 상황 아무말도 없이 가만히 있었더니 평범하게 레이드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뭔가 싸하다.
내가 패턴을 못보고 죽여버렸던 몹들이 기술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나의 머릿속은 저게 무슨 기술일까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고 나의 손은 꼬이기 시작했다.

클리어 속도가 나 때문에 조금씩 지연되기 시작했고 나는 스킬을 쓰면서 동시에 체팅으로 죄성합니다만 남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럴 때는 케어를 해줄 수 있는 공대장이나 파티장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다회차 클리어를 목표로 하는 공격대였는지 표현이 점점 않좋아졌다.

잘못한 건 잘못한 거였기에 딴 말은 안하고 그 뒤로는 아쉬운 대로 실수 없이 진행했으나 공격대의 분위기와 불편한 심기를 돌이킬 수는 없었고 던파를 하면서 괜히 새로운 것을 도전한다는 고양감은 자취를 감췄다.

쓸대 없이 아직도 "아이디 팔고 딴 껨 해라"는 체팅이 떠오른다만 그럴 생각은 없다....

이번 주 아직도 1회 더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다음 주에 공개된다는 시로코 가이드 던전을 기다리며 파티 플레이는 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다.
물론 재미없는 공략 동영상을 계속 리플레이하며 어떻게든 숙달해서 문제없이 진행하는 것이 최고겠지만 일하면서 하기에는 내 근성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게임은 재미있으려고 하는 건데 재미가 없는 일을 곁들이기 싫은 게 문제인 것!
(결국 내가 문제라서 더 큰일이다.)

나름 버프력을 챙긴다고 세팅했던 광흑나제사장 세트는 곱게 창고에 넣어뒀고 이번 시즌 처음으로 나에게 왔던 개악을 다시 꺼냈다.



역시 솔플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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